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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건축 전문가이자 작가, 사진가, 모든 수식어를 내려 놓고 매일 도시를 걸었던 저자는 현실의 차갑고 답답하게 느껴지던 공간마저 특별함을 찾아내려고 한다. 혼자 ‘걷고 또 걸으며’, 공간이 주는 메시지와 쉬지 않고 손 잡으려는 그의 노력과 열정이 담겨 있는 책.
저자는 꿈마루에서 시대의 변화를 느끼고, 선유도 공원을 걸으며 바람결에 실려오는 향기를 맡고, 종로타워에서는 종로의 랜드마크인 종로타워가 어떻게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상징성을 지녔는지 생각한다. 혼자 갔던 덕수궁에서는 삶의 작은 쉼표를 발견하고, 동묘에서는 낡고 오래된 것들이 제각각 빛나고 있음을 느낀다. 이렇게 오래된 역사와 기억을 가진 공간을 넘어, 새로운 세대들에게 환영받는 새로운 건축물로의 발걸음도 멈추지 않는다.

목차
재생
꾹꾹 눌러쓴 손편지 같은, 꿈마루
바람결에 실려 오는 향기 속, 선유도공원
미완의 건축, 이상의 집
옛것
쉼표 같은 공간, 덕수궁
오래된 기억의 종착점, 종묘
도란도란 속삭이는, 순라길
소통
역사를 복원하여 땅에 아로새긴, 선농단역사문화관
너와 나 사이, 세종문화회관
예술이라는 이름의 전당, 예술의 전당
활용
우연히 만난 골목길, 언더스탠드에비뉴
바람결에 실려 오는 향기 속, 선유도공원
컨테이너의 다양한 가능성, π-ville99
상징
기억과 상징 속, 종로타워
벽돌 건물의 존재감, 은행나무출판사사옥
정제된 담백함이 느껴지는, SK서린빌딩
조우
작은 도시를 담아낸, 웰컴시티
틈 속 계단길로 유혹하는, 갤러리미술세계
도시와 조우하는 연장된 길, 재능문화센터
유동
기다림을 녹여낸 홍대, 서교365
비일상 속 일상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변화의 흔적 속, 인사동길
존재
시린 낙원, 낙원상가
아련함 속에 떠오르는, 절두산성당
일상 속 낯섬으로 다가오는, 태양의집(현썬프라자)
지역
수공예적 아름다움의, 12주(柱)
풍경의 결을 품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일상의 거리에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띠크모나코
노정
멀고도 가까운 곳, 강남대로
서로의 감촉을 느낄 수 있는, 피맛길
더운 여름의 청량함, 한옥지원센터
나가는글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속에서
• P. 10기억하고 싶은 공간과 기억되는 공간이 있다.
어떤 공간이라도 기억될 수는 있지만,
기억하고 싶은 공간은 그렇지 않다.
기억하고 싶은 공간을 만나게 되면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
코로 맡아지는 냄새, 입 안에 머무는 미감
그리고 피부로 느껴지는 촉감까지도 기억하게 ...  
•  P. 11꿈마루는 시대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원래 어린이대공원은 순종의 비 순명효황후 민씨의 능을 모신 공간이었다. 하지만 1927년 일본 강점기에 골프장으로 개발되었다. 이곳의 지형이 매우 넓은 평지였기 때문이다. 1968년에는 한국 현대 건축가인 나상진에 의해 서울 컨트리클럽 하우스가 설계되어 골프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공간이...  
•  P. 104고려대학교 주변 한적해 보이는 동네에 들어선
π-ville99(이하 파이빌99)는 처음에는 주민들에게 낯설었다.
사람들이 모이고 자주 들여다보면서 점점 익숙해진 지금,
파이빌99는 학생과 주민들 그리고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표준화된 컨테이너 속에 다양한 인간의 삶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작용...  
•  P. 105컨테이너는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석탄을 나르기 위해 마차 뒤에 연결하던 큰 나무 상자에서 유래했다. 스탠다드형 컨테이너를 최초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56년 4월 26일 말콤 맥린이라는 사람이 2차 세계대전에서 사용된 유조선을 개조해서 Ideal X호라는 컨테이너 선박을 만든 후부터이다. 20세기 해상 운송의 혁신으로 화물을...  
•  P. 142도시의 산책자가 되어 건축물을 관찰해보면
보이지 않던 공간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다채로운 풍경을 담은 웰컴시티는 다른 건물들과 다르게
시간을 들여 오래 둘러보았다.
장충단공원에서 퇴계로로 넘어가는 언덕길을 올라가다 보면
내후성 강판으로 이뤄진 4개의 매스가 눈에 들어온다.
미로 같은 길의 구성 때문에 공간을 천천히 살펴보게 된다.
「작은 도시를 담아낸, 웰컴시티」   
•  P. 143광고회사 (주)웰커뮤니케이션즈의 사옥인 ‘웰컴시티(Welcomm City)’는 승효상 건축가가 설계했다. 지금은 디자인하우스 사옥으로 바뀌었다. ‘웰컴시티’라는 이름은 ‘Well + Communication City’의 조어다. ‘소통이 잘 되는 도시’라는 뜻으로 의뢰인이 직접 지었다고 한다. 이름에서부터 ‘도시’를 표방한 이 건...  

저자 및 역자소개
건축사이자 건축 사진·스케치 작가. 숭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도시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건축사로서 설계·디자인 일뿐만 아니라 건축 사진과 스케치가 융합된 독특한 작품을 내세우며 대학에서의 강의와 전시회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 ‘아트 경기’ 작가로 선정되어 일상 속 예술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찍고, 그리고, 쓰며 예술로 가득한 삶을 살고 있다. 도시계획과 건축 사진, 일러스트 등 다양한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저서로 『도시를 걷다(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가 있다.
현재 (주)종합건축사사무소 천산건축 대표로 건축 및 도시설계를 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영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디노마드에서 <건축, 사진과 스케치로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강의하였으며, 《에이블 뉴스》 《The Big Issue Korea》 《문화+서울》 등 여러 잡지에 도시건축 칼럼을 연재했다.

책소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한 관심과 애정,
일상의 도시와 건축물에 귀를 기울여보자.
여기, 건축과 공간에 관심이 많은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시간이 생기면 새로운 공간과 장소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발견한 자신만의 공간에서 세월을 읽고, 역사를 보고, 감정을 얻는다. 카메라와 떠나는 매일매일의 일정이 새롭고 경이롭다고 느끼는 이유다. 그렇게 ‘혼자 걷고’ 또 ‘걷는’ 삶의 방식을 통해 삶의 일부분을 채워나간다고 믿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혼자 걷고 싶어서>의 저자 이훈길의 이야기다. 이훈길은 건축사이며, 도시 공학박사로 자신 스스로를 도시의 산책자이자 공간을 읽는 남자라고 소개한다.
건축 전문가이자 작가, 사진가, 모든 수식어를 내려 놓고 매일 도시를 걸었던 이훈길, 그는 현실의 차갑고 답답하게 느껴지던 공간마저 특별함을 찾아내려고 한다. 우리도 그와 같은 시선으로 학교를, 직장을, 집을 바라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일상의 공간들이 주는 행복을 잊고 바삐 움직이는 것만이 목적이 되어가고 있는 현재이다. 하지만 <혼자 걷고 싶어서>를 읽고 고개를 드는 순간 바라본 세상은 평소와 다른 뒤틀림이 생긴다. 건축물과 그 안의 공간이 주고 있는 의미를 관심과 애정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30가지의 장소는 그런 저자만의 시선을 알아볼 수 있는 열쇠가 되어준다.
저자는 꿈마루에서 시대의 변화를 느끼고, 선유도 공원을 걸으며 바람결에 실려오는 향기를 맡고, 종로타워에서는 종로의 랜드마크인 종로타워가 어떻게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상징성을 지녔는지 생각한다. 혼자 갔던 덕수궁에서는 삶의 작은 쉼표를 발견하고, 동묘에서는 낡고 오래된 것들이 제각각 빛나고 있음을 느낀다. 이렇게 오래된 역사와 기억을 가진 공간을 넘어, 새로운 세대들에게 환영받는 새로운 건축물로의 발걸음도 멈추지 않는다. 사람 이훈길은 파이빌99를 통해 컨테이너 속에 숨겨진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서교 365,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을 통해 젊음과 풍경이 어우러진 현대의 조각을 엿보기도 한다.
그의 에세이를 단순한 ‘건축가의 글’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다. 건축과 공간이라는 자신만의 안경을 통해 세상을 읽고, 또 바라본다. 그리고 이러한 ‘세상 읽기’의 영원한 동반자는 자신의 두 다리이다. 이 책에는 혼자 ‘걷고 또 걸으며’, 공간이 주는 메시지와 쉬지 않고 손 잡으려는 그의 노력과 열정이 담겨 있다. 당신도 그와 함께 공간이 주는 매력에 흠뻑 빠지고 싶은가? 그렇다면 주저없이 이 책을 골라도 좋다. 그 이유가 <혼자 걷고 싶어서> 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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